볼투르노는 1968년에서 1988년까지 활약한 경주말로서, 종합마술에서 활약했던 올덴부르크 종말 중 한 마리였습니다. 종합마술의 말이 인기가 없는편이지만 부계가 티치노-네카어여서 인기가 있던 말입니다.
1980년대 당시 미국에서 서러브레드의 인기가 줄고 유럽의 웜블러드 종말들이 인기를 얻는 시기였는데, USET (미국 승마 대표팀)는 일반적인 말이 아니라 좋은 종마를 구입하여 생산자들에게 종마의 정자를 더 싸게 보급하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독일에서 인기를 끌던 볼투르노가 선택되었습니다.
그러나 볼투르노의 현역 시절에는 이미 말이 직접 허리를 흔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고, 유럽에서도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 임대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투르노의 기수인 오토 애머만은 USET의 임대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볼투르노는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갖고 있어 미국으로 보낼 필요가 없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수/마주인 오토 애머만은 임대요청을 받아드립니다. 볼투르노가 미국에서 주최하는 켄터키 3일 이벤트에서 매년 상위 3위에 들 정도로 뛰었으며, 켄터키 3일 이벤트 주최 측에서도 볼투르노의 현역 시절에 매년 초청을 해줬기 때문에 미국 승마계에 대한 의리로 보냈다고 합니다.
볼투르노의 비극
그러나 볼투르노의 배송은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볼투르노는 운송 중에 다른 말과 위치가 바뀌어서 버지니아 주로 보내졌습니다. 미국 대표팀에 USET의 해밀턴목장에는 엉뚱한 말이 도착했습니다. 이에 USET과 미국승마연맹은 모든 항공사의 정보를 취합하여 볼투르노가 버지니아주로 간 것을 확인하고 검역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에는 대형 동물의 운송 중에 마약류를 사용하는 방식이 유행이었고, 버지니아 주에 도착한 볼투르노를 착각하여 그대로 사살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볼투르노가 죽게 되었습니다.
항공사는 배상금을 요구하여 큰 금액을 지불했으며, 오토 애머만은 볼투르노의 시신만 독일에 묻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독일 승마연맹과 USET,승마협회,FEI까지 볼루트노의 시신을 독일로 보내기 위해 노력했으나 법적이 문제가 있어 이는 실패하게 됩니다. 하지만 명마들이 묻혀져 있는 켄터키 말 공원에 시신이 묻히게 됩니다. 비미국출신 품종으로는 유일한 사례입니다.
이 사건은 말 운송의 전문화와 UELN (Universal Equine Life Number) 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이 됩니다.